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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1
후박이라는 본초(약재) 들어보셨나요?
한의원에서 약을 처방하고 달이다보면, 분명 유명한 본초는 아닌데 계속 처방하는 본초가 있습니다.
후박도 그중에 하나입니다.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며 (맵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오래된 냉기, 창만, 장명, 숙식(宿食)이 소화되지 않는 데 주로 쓴다. 위기(胃氣)를 매우 따뜻하게 하고,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며 근이 뒤틀리는 것을 멎게 하며, 담을 삭히고, 기를 내리며, 장위(腸胃)를 두텁게 한다. 설사ㆍ이질ㆍ구역을 치료하고, 삼충(三蟲)을 죽이며, 오장의 온갖 기를 배설시킨다.
제가 주로 쓸 때는 복부 팽만감을 개선하고 기가 내려가지 않고 위로 치솟으면서 발생하게 되는 구토 및 구역 그리고 기침 등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실제로 후박을 계속 씹다보면 매운맛이 확 올라오면서 속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후박을 소개해드리면서 어떻게 하면 기억하기 좋게, 친근하게 소개할지를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 떠오른 이야기가 바로 과거 울릉도 호박엿이 사실은 후박엿이었다는 이야기였었죠.
엿장수가 부르는 「엿단쇠소리」에서 “울릉도라 호박엿”이라는 구절이 나오는 바와 같이 울릉도를 대표하는 특산엿으로 알려져 있다. 본디는 후박나무의 수피(樹皮)를 첨가하여 만들었다. 이 후박엿은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육지에 전래되면서 호박엿으로 와전된 것이다.
참 재미 있는 이야기죠?
후박나무의 수피와 잎을 분말로 하여 물로 적시면 점성이 생겨서 엿을 해 먹을 수 있어서 후박엿을 만들어 먹던 것이 육지에 전래되면서 호박엿으로 와전이 되었고 그 결과 실제로 울릉도에는 호박엿 가공공장이 생겨서, 후박 나무의 수피가 아닌 호박으로 엿을 만들어 팔게되죠.
자.
그럼 이제 후박나무의 수피를 이제 후박이라는 이름으로 한약에서는 쓴다 라고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했는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먹는 호박, 광물 호박 보다 더 복잡한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부기 빼는 호박즙? 잘못 알려진 상식입니다.산후 붓기, 성형 후 붓기 등 각종 부기에 빠지지 않고 언급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호박즙입니다. 얼마...blog.naver.com바로 한약으로 쓰는 후박과 후박나무는 전혀 다른 것이였습니다!
그래요. 조금 이상했어요. 저희가 쓰는 후박(厚朴)은 물에 담근다고, 끓인다고 점성이 생기지 않습니다. 씹을 때도 마찬가지구요. 매운 맛만 느껴지고 이걸로 엿을 만든다?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점성이 있었다면 후박이 들어간 한약은 끈적끈적해서 포장하기도 어려웠을 껍니다.
대한민국 약전에 후박(厚朴)은 일본 목련(Magnolia obovata Thunb.), 후박(Magnolia officinalis Rehder & Wilson), 요엽 후박(Magnolia officinalis Rehder et Wilson Var. biloba Reher et Wilson)의 줄기 껍질이라고 써있습니다.
주요 지표 물질로는 Magnolo과 Honokiol이 있으며 두 물질의 합이 1.0%이상을 함유해야 의약품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여러가지 후박(厚朴) 중에서 후박(Magnolia officinalis Rehder & Wilson, 당후박)은 동양권의 국가에서 대부분 후박으로 인정하나, 일본 목련은 한국과 일본에서만 후박으로 인정합니다. 고대에 중국 후박(당후박, 唐厚朴)은 중국의 호북성과 사천성의 해발 1,000 ~2,000 m의 비교적 고지대에서 산출되었으므로, 구하기 어려웠던 한반도와 일본에서 일본 목련을 후박으로 오랫동안 대용한 것이 현재에 이르러 약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하죠.
그러면, 후박나무는 무엇일까요? 후박나무는 녹나무과(Lauraceae)에 딸린 후박나무(Machilus thunbergii Siebold & Zucc)의 줄기껍질을 말합니다. 약재로는 홍남피(紅楠皮)라고 불립니다. 사실 전혀 다른 식물이었던 거죠.
홍남피의 효능은 근육을 풀어주고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는데 사용합니다. 내복약으로 먹지 않는건 아니지만 주로 외부에 붙이거나 바르는 약으로 사용합니다.
그러니까 후박나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 있었고, 한약재로 후박이 각각 있었는데 이름이 비슷하여 헷갈리는 현상이 생겨났다는 거죠.
전의 광물 호박의 사건처럼 이러한 현상도 예전부터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세종 5년 3월 22일 계묘에 후박나무가 중국의 약재와 다르므로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허준은 동의보감 탕액본초를 지으면서 후박 조항에는 '당'자를 표시해 두었는데 이때는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후박을 들여왔다.
근세에 의학을 조금 아는 제주도의 비장이 등처과 같은 잡다한 나무를 망령되게 후박이라고하여 결국 중국에서 사들여오는것을 그만두게 되었다.
내가 예전에 연경의 시장에서 후박을 산 적이 있는데 그 맛이 약간 매우면서 강렬하여 속이 뚫리고 기운이 안정되었다. 그러나 제주도에서 온 것은 강렬한 맛이 부족하고 씹으면 소의 침처럼 거품이 일었다.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후박을 소개하는 많은 블로그, 기사, 등등에서 후박나무와 후박을 섞어서 사용하고, 후박의 효능을 후박나무의 효능인 것처럼 포장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후박나무의 근피를 후박이라며 오픈 마켓에서 팔고 후박의 효능이 마치 후박나무에 있는 것처럼 소비자를 속이며, 아니 판매자도 속은채 팔고 있습니다. 지금도 네이버에 후박을 치면 국내산 후박들을 파는 스토어가 엄청 나옵니다.
오래된 논문이긴 하지만 1994년 논문인 후박의 생약학적 연구 논문에서는 후박의 기원을 확증하기위해 시장품과 비교식물, 중국에서 수입되는 후박을 비교합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산 후박은 후박나무의 수피를, 중국산 후박은 중국 후박의 수피를 기원으로 함을 확인하면서, 대한 약전의 후박과 시장에 유통되는 한국산 후박은 기원이 일치하지 않으므로 시정되어야 한다로 끝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시정되지 못한 모습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후박의 기원에 대한 연구들은 이제 더 나아가 형태특징 및 PCR 비교분석, 유전자 마커 분석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후박과 후박나무를 구별하고 있습니다. 이는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본초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입니다.
정리하자면,
후박은 중국 후박을 원조로 하고, 국산이 없습니다. 물론 일본 목련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키울 수 있으나, 국내 일본 목련을 후박으로 유통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일본 목련보다는 제대로된 중국 후박이 효과면에서 더 낫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과거 자료이긴 하지만 시장에서 국내산 후박으로 사온 후박은 모두 후박나무의 수피였다는 결과가 있는 만큼 국내산 후박을 사서 소화기능 향상, 잇몸건강 증진 등 일반적인 후박의 효능을 기대하며 드시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후박나무와 후박의 얽힌 내용이 많아서 내용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후박나무와 후박에 관련된 논문들을 보면서 좀더 비교해보도록 해요.
2부에서 만나요 ~
후박과 후박나무의 논문 비교1부에서 말씀드렸지만 인터넷, 블로그, 기사 등등에서 후박나무의 효능이라고 하며 나오는 소화기능 향상, ...blog.naver.com<참고문헌>
- 서적-
대한민국 약전, 후박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호박엿)
운곡본초도감, 주영승, 우석, 2017
운곡본초학, 주영승, 우석, 2013
나무열전, 국립수목원, 도서출판 술이, 2016
-논문-
후박의 생약학적 연구, 박종희 외 1인, 생약학회지, 1994;25(2):188-193
형태특징 및 rapd분석에 의한 후박 약재의 진위감별, 이미영 외 3인, 한국한의학연구원논문집, 2003;9(2):83-94
psbA-trn 바코드 H DNA 분석을 통한 후박 및 토후박 감별, 문병철, 한약정보연구회지, 2001;2(2):67-75
-기사-
[본초기획] 후박 - 민족의학신문苦味도 辛味도 없는 厚朴 마그놀롤 0.8% 이상 규정으론 임상효과 기대 어려워 지난해 대구의 허담 원장이 중국 사천성 성도시에서 가져온 것이라며 두꺼운 나무 껍질과 넓은 잎사귀를 내 놓았다. 껍질을 조금 잘...www.mjmedi.com-블로그-
13화 남쪽 지방의 사철 푸르른 후박나무와 한약재 후박厚朴2018년 4월 중순 여수에서 새로 난 잎과 함께 꽃망울이 송이 송이 맺힌 후박나무를 만났다. 처음 본 후박나무는 연두색 신록과 황록색 꽃이 어울려 너무나 이채로웠다. 그 후 남쪽 지방에 갈 때마다 후박나무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꽃눈과 잎눈이 함께 들어있는 겨울눈이 오동통하여 다른 나무와 구별할 수 있게 한다. 녹나무과에 속하는 후박나무(Machilusbrunch.co.kr<엑스포 문지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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